메시, 마라도나, 펠레... 누가 진정한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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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자, 줄리아 그란치
- 기자, BBC 뉴스 브라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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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오넬 메시가 자신의 세 번째 월드컵 결승전을 앞두고 '과연 이 아르헨티나의 슈퍼스타가 역대 최고의 축구 선수인가?'라는 익숙한 질문이 다시 돌아왔다. 그가 자신의 동료였던 디에고 마라도나와 브라질의 펠레를 넘어섰을까?
39세인 메시는 이번 월드컵에서도 아르헨티나의 핵심 선수로 활약 중이다.
분석가들은 메시가 젊은 시절만큼 폭발적인 선수는 아닐지라도 뛰어난 시야와 위치 선정, 판단력을 통해 경기를 계속해서 주도하며 종종 경기장 위의 감독 역할을 수행하고 있다고 말한다.
그렇다면 그는 정말로 자신의 라이벌들을 추월했을까?
메시를 지지하는 이유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로 메시를 꼽는 사람들은 대개 두 가지를 근거로 든다. 바로 오랜 기간 정상급 기량을 유지해온 점과 꾸준함이다.
전성기가 비교적 짧았던 많은 위대한 선수들과 달리 메시는 거의 20년 동안 세계 최고의 선수들 가운데 한 명으로 남아 있다.
그 기간 동안 그는 역대 최다인 발롱도르 8회 수상을 비롯해 스페인과 프랑스 리그 우승, 챔피언스리그 우승, 코파 아메리카 우승, 2022년 카타르 월드컵 우승을 차지했으며 득점과 도움에서도 놀라운 기록을 쌓았다.
메시를 지지하는 사람들은 그가 서로 다른 환경에서도 성공을 거뒀다는 점도 강조한다. 유럽 무대를 지배했던 바르셀로나에서뿐 아니라 국제무대에서 아르헨티나의 부활을 이끌어낸 것이다.
메시를 옹호하는 이들에게는 재능과 꾸준함, 그리고 오랜 기간 정상의 자리를 지켜온 점이 그를 축구 역사상 다른 어떤 선수와도 구별 짓는 요소다.
프랑스의 공격수 티에리 앙리 역시 바르셀로나 시절 함께 뛰었던 메시의 남다른 승부욕을 높이 평가한다.
앙리는 스페인 신문 마르카와의 인터뷰에서 바르셀로나 훈련 당시를 떠올리며 "메시는 자신이 부당한 대우를 받았다고 느끼는 순간 완전히 태도가 달라졌다"고 말했다.
프랑스 출신인 앙리는 메시가 파울이 선언되지 않았다고 생각한 뒤 연달아 여러 골을 터뜨렸던 일화를 떠올리며 이를 한마디로 이렇게 표현했다.
"잠자는 야수를 깨우지 마라."
마라도나의 그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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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르헨티나에서는 전통적으로 펠레나 다른 세계적인 축구 스타들보다 1986년 월드컵 우승으로 대표팀을 이끈 주장 디에고 마라도나와의 비교가 더 많이 이뤄졌다.
마라도나의 영향력은 축구를 훨씬 넘어섰다.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그는 국가 정체성을 상징하는 인물이었다.
메시의 대표적인 전기 작가 가운데 한 명인 스페인 출신 언론인 기옘 발라게는 BBC 브라질과의 인터뷰에서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왕이었다. 왕은 선출되는 존재가 아니라 그저 나라를 대표하는 존재"라고 표현했다.
수년 동안 일부 아르헨티나인들은 메시의 뛰어난 실력을 인정하면서도, 마라도나를 더 진정한 국가적 상징으로 여겼다.
2020년 세상을 떠난 마라도나는 가난한 환경에서 자랐으며 권위에 공개적으로 맞서고 정치적 발언도 서슴지 않았다. 또한 반항적이면서도 카리스마 있는 이미지를 구축했고 이는 많은 사람들의 공감을 얻었다.
반면 메시는 전혀 다른 길을 걷고 있다. 경기장 밖에서는 과묵했고 정치적 문제에 대해 이야기하기를 꺼렸으며 거의 오로지 축구에만 집중했다. 선수 생활 대부분 동안 그는 축구 외적인 관심을 피하며 지냈다.
메시는 어떻게 사람들의 인식을 바꿨나
메시에 대한 인식은 아르헨티나가 지난 2021년 코파 아메리카에서 우승하며 28년 만에 메이저 국제대회 정상에 오른 뒤부터 달라지기 시작했다.
이러한 변화는 2022년 월드컵에서 메시가 아르헨티나를 세 번째 월드컵 우승으로 이끌면서 더욱 가속화됐다.
당시 메시는 이전보다 훨씬 감정을 드러내고 때로는 맞서는 모습을 보이며 많은 팬들이 전통적으로 마라도나에게서 기대했던 리더십을 보여줬다.
발라게는 "메시는 자신의 새로운 면모를 보여줬다"며 "사람들은 그를 팀의 사령관으로 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많은 아르헨티나인들에게 이러한 순간들은 메시와 마라도나 사이에 존재했던 감정적 간극을 좁히는 계기가 됐다.
그럼에도 발라게는 이 논쟁이 완전히 끝난 것은 아니라고 본다.
그는 "오늘날 메시는 축구 선수로서는 마라도나를 넘어섰다"면서도 "하지만 여전히 마라도나가 자신들을 더 잘 대변한다고 느끼는 아르헨티나인들은 언제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펠레를 둘러싼 논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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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전문가들은 메시가 같은 아르헨티나 출신의 마라도나뿐 아니라 지난 2022년 세상을 떠난 브라질의 전설 펠레도 넘어섰다고 주장한다. 펠레는 흔히 '축구 황제'로 불린다.
펠레는 1958년, 1962년, 1970년 브라질의 월드컵 우승을 이끌며 선수로는 유일하게 월드컵에서 세 차례 우승한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펠레는 2018년 브라질 신문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마라도나가 메시보다 훨씬 뛰어난 선수"라고 평가했다. 그는 메시가 왼발에 지나치게 의존하며 다른 축구의 전설들과 같은 전천후 기량을 갖추지 못했다고 말했다.
펠레는 "프란츠 베켄바워와 요한 크루이프도 메시보다 낫다"며 1970년대 전성기를 누렸던 독일과 네덜란드의 축구 스타들을 언급했다.
반면 브라질 국가대표 출신 토스탕은 다른 견해를 내놨다. 그는 2021년 메시가 마라도나는 넘어섰지만 여전히 펠레보다는 아래라고 주장했다.
토스탕은 "펠레 다음으로 메시가 역사상 최고의 선수"라고 했다. 특히 "메시는 마라도나보다 더 완성도 높은 선수이고 선수 생활도 더 길다"면서 "펠레와 메시의 차이는 신체 능력이다. 펠레는 더 강했고 더 뛰어난 운동선수였다"고 말했다.
펠레 역시 자신의 기량은 메시와 비교할 수 없다고 주장했다.
그는 폴랴 지 상파울루와의 인터뷰에서 "헤딩도 잘하고 왼발도 잘 쓰고 오른발도 잘 쓰는 선수와 한쪽 발만 사용하고 한 가지 능력만 뛰어나며 헤딩도 잘하지 못하는 선수를 어떻게 비교할 수 있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자신과 비교하려면 "왼발과 오른발을 모두 잘 쓰고 헤딩으로도 골을 넣을 수 있는 선수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통계를 넘어선 가치

이 같은 의견 차이는 더 근본적인 문제를 보여준다. 만약 통계만으로 위대함을 판단할 수 있다면 이러한 논쟁은 이미 끝났을지도 모른다.
메시는 개인과 팀 성과 모두에서 여러 부문에 걸쳐 그 누구도 따라올 수 없는 기록을 보유하고 있다.
그러나 숫자만으로는 축구 역사상 최고의 선수를 둘러싼 논쟁이 왜 여전히 치열한지 충분히 설명할 수 없다.
논의를 더욱 복잡하게 만드는 것은 펠레와 마라도나, 메시가 서로 완전히 다른 시대에 뛰었다는 사실이다.
펠레가 첫 월드컵 우승을 차지한 1958년에는 현대적인 스포츠 과학도, 전 세계 생중계도, 첨단 기술도 없었다.
1980년대 마라도나가 활약하던 시기에는 축구가 세계적인 스포츠로 자리 잡았지만, 오늘날과 같은 수십억 달러 규모의 산업과는 여전히 거리가 있었다.
메시는 경기력 분석과 첨단 의료 지원, 끊임없는 미디어의 관심 속에서 선수 생활의 대부분을 보냈다. 그의 모든 경기는 전 세계 감독과 해설가, 팬들에 의해 실시간으로 분석된다.
이 때문에 서로 다른 세대의 선수들을 비교하는 일은 더욱 어려워진다.
브라질의 전 국가대표 공격수 호나우두는 메시를 "천재"라고 평가하면서도, 누가 최고의 선수인지는 어떤 기준을 적용하느냐에 달려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준도 없이 어떻게 최고의 선수를 고를 수 있겠느냐"고 반문했다.
분명한 것은 펠레와 마라도나, 메시가 전혀 다른 시대를 살았다는 점이다.
펠레는 축구를 진정한 세계적인 스포츠로 만드는 데 기여했다. 마라도나는 아르헨티나의 격동기 속에서 스포츠와 정치, 문화를 아우르는 상징적인 인물이 됐다. 메시는 세계화와 스포츠 과학, 끊임없는 미디어 노출이 일상이 된 시대에 자신의 전설을 써 내려갔다.
세 선수는 엄청난 변화를 겪은 같은 종목에서 뛰었지만 마주한 환경과 경기 일정, 도전, 그리고 기대는 모두 달랐다. 결국 누가 가장 위대한 선수인지는 무엇을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보느냐에 달려 있다. 재능인지, 업적인지, 영향력인지, 꾸준함인지, 아니면 문화적 파급력인지에 따라 답은 달라질 수 있다.
바로 그렇기 때문에 이 논쟁은 쉽게 끝나지 않을 것이며 축구 역사상 가장 위대한 선수를 둘러싼 논쟁은 세대를 넘어 계속 이어질 것이다.
그래픽: 캐롤라인 소우자, 라이스 알레그레치 / BBC 뉴스 브라질






















